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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홍 신부의 생활의 발견(9) 단절된 사회에서 감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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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알퐁소 작성일15-10-01 10:48 조회35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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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전수홍 신부의 생활의 발견 <9> 단절된 사회에서 감사하기 관리자
조회 : 111, 등록일 : 2015/09/14 09:36

전수홍 신부의 생활의 발견 <9> 단절된 사회에서 감사하기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 일깨웠으면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2015-09-11 19:46:06
  • / 본지 11면

    ​​오늘날 한국에 사는 우리나라 사람의 70%가량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산다고 합니다. 인구가 도시로 몰려와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사람들 삶은 더욱 촘촘해졌습니다. 이제는 이웃이 30㎝ 두께도 되지 않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로 밀착되어 삽니다.

    그런데 아파트 문화로 공간적으로는 이웃과 더 가까워졌지만, 마음은 콘크리트 벽만큼이나 차갑게 단절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지켜 주는 것은 더는 이웃에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단단한 잠금장치, 자신만이 아는 비밀번호와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생활을 지켜줍니다. 남들도 나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손에 든 전화 한 통화로 필요한 도움은 거의 다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바로 옆집에 사는 사람이라고 관계를 맺고 살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저런 관계에 얽히기보다 모르는 채 사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집에 들어가면 애완견 한 마리가 짖어대며 반가워합니다. 벽에 걸린 텔레비전을 켜고 짜 맞춰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따라 웃고 울고 합니다. 아니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고 가상공간을 떠돌며 어떻게든 외로움을 달래려 합니다. 사람과 만나는 것도 '접촉'이 아니라 '접속'을 통해 합니다. 결국, 사람의 내면은 기계처럼 무감각해지고 인간성은 점차 사라져 갑니다. 이렇게 이웃이 없는 사람에게 하느님에 대한 신앙이 있을 리 없습니다
  • .​​
  • ​​헬렌 켈러 동상. 연합뉴스

    ​​이런 시대에 신앙인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신앙인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일구어내고,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이웃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보이지 않은 하느님께서는 이웃사랑으로 우리 삶 속에서 체험되십니다.

    페르시아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나그네가 한 덩이 진흙을 얻었습니다. 그 진흙에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강하게 났습니다. "너는 바그다드의 진주냐?"라고 물었습니다. 진흙은 "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나그네가 "그럼 너는 인도의 사향이냐?"고 묻자, "그것도 아니요"라고 합니다. "그럼 너는 무엇이냐?"라고 묻자, "나는 한 덩이 진흙일 뿐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나그네는 "그러면 어디서 그런 향기가 나오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진흙은 비결을 말하기를 "나는 백합화와 함께 오래 살았다"고 했습니다. 진흙이 지닌 향기의 비밀은 백합화와 함께 오래 살았다는 사실입니다.

    진흙에 배어 있는 백합의 향기, 이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그리스도인의 향기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이고 깊이 생각함으로 그리스도의 향기가 그리스도인에게 배어들어 이제는 더는 진흙의 냄새가 아닌 창조주 하느님의 생기와 향기가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문호 파피니(Giovanni Papini)는 "세상의 문제는 인간의 문제이고 인간의 문제는 곧 마음의 문제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살면서 겪는 생각지 못한 재난과 온갖 형태의 어려움에 대응하고 극복하며 살아갈 때 초석이 되는 것은 바로 마음의 상태입니다.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는 그의 책 '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에서 그녀가 볼 수 있는 3일 동안 가장 하고 싶은 일을 꼽았습니다. 첫날은 그녀를 사랑과 인내로 가르쳤던 설리번 선생을 찾아가 그분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고, 둘째 날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동이 트는 것을 보는 것 그리고 저녁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하늘의 별을 보는 것, 마지막 날인 셋째 날에는 아침 일찍 큰길로 나가 부지런히 출근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표정을 보고, 점심때 아름다운 영화를 보고 저녁에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쇼윈도의 상품을 구경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사흘간 눈을 뜨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다는 내용을 남겼습니다.

       
    헬렌 켈러의 이 말은 감사를 잊는 순간 삶은 얼마나 복잡해지고 난해해지며 또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가 자각하게 합니다. 단절된 한국사회를 살아가면서 가족과 이웃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륜대 순교자 성지 주임
   



                  

댓글목록

해공님의 댓글

해공 작성일

좋은 글 고맙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고마움, 감사를 늘 잊고 사는데요. 고마움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